(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가입 후보국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2030년 이전에 EU에 가입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로뉴스가 주최한 EU 확대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단순히 자기 가족, 자기 집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넓게는 "우크라이나의 미래, EU 내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가입) 절차가 너무 길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U는 이날 가입 후보국들의 전반적 경치, 경제, 사회적 상황을 평가한 연례 EU 확장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핵심 개혁을 추진하며 EU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추진력을 유지하는 한편 반부패 분야에서 후퇴 위험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2028년까지 EU 가입을 완료하길 바라지만 우크라이나와 EU의 부문별 협상은 친러시아 성향의 회원국 헝가리의 반대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속해서 반대하는 건 러시아에만 이익이 된다며 "우리는 생존을 위한 전쟁 중이다. 헝가리 총리가 우리를 지지하거나, 최소한 방해하지는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EU 가입 규칙이 있고 우리가 이를 준수했다면, 그에 대한 존중이 있었으면 한다"며 "이는 우리에 대한 존중 문제일 뿐만 아니라 헝가리 지도자가 EU의 규칙과 규정을 존중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san@yna.co.kr
11-05 02:23
쉬인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서도 성인용 인형 판매 적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사법 당국이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쉬인을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미국 플랫폼 위시에 대해 미성년자 보호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파리 검찰청은 3일(현지시간) 공정경쟁국(DGCCRF)의 의뢰로 이들 업체 4곳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수사는 미성년자 보호국에 맡겨졌다. 쉬인은 최근 프랑스에서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샀다. 공정경쟁국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아동 포르노 성격을 띤 인형이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테무, 위시에선 여러 '포르노그래피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으며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어떤 필터링 조치도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과 7만5천유로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쉬인이나 알리익스프레스는 신고가 들어가자마자 문제가 된 성인 인형과 관련된 모든 광고와 이미지를 삭제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BFM TV에서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쉬인 플랫폼의 프랑스 시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인 관계자는 15일 이내에 프랑스 하원 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 쉬인 프랑스의 캉탱 뤼파 대변인은 4일 RMC 방송에서 "이번 일은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으며 신속히 대응했다"면서도 "쉬인은 중개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이 문제에 대해 사법 당국과 완전히 투명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인 측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성인 인형 구매자 신원 확인에 대해서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 쉬인은 5일 파리 도심의 BHV 백화점에 첫 상설 의류 매장을 연다. 쉬인의 영업 방식에 더해 이번 성인 인형 사건
11-04 23:57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작가 로랑 모비니에(58)의 '빈집'이 올해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4일(현지시간) 파리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투표를 통해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일간 르몽드,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빈집'은 4대에 걸친 작가 가족의 역사를 재창조한 대서사 작품이다. 작품의 출발점에는 사라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집안의 영웅 '쥘'에게 사후 수여된 프랑스 최고 훈장이다. 사라진 건 또 있다. 쥘의 딸 마르그리트의 얼굴이 가족사진에서 잘려 나갔다. 국가 훈장까지 받았던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설은 불명예와 함께 찾아온 가족의 사회적 추락을 그려낸다. 그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고 선조들은 죽어가며, 원한은 지속되고 결함은 유산으로 이어진다. 첫 장부터 마지막 746쪽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독자를 긴장과 몰입에 빠져들게 한다. '빈집'은 모비니에의 열 번째 소설이다. 1999년 데뷔작 '그들로부터 멀리'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이별 연습', '군중 속', '남자들' 등의 작품을 펴내며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날카롭고 유려한 문체로 인간 영혼의 어두운 구석을 깊이 탐구하며 독자에게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는 2002년 '이별 연습'이 번역 출간됐다. 모비니에는 그간 펴낸 작품들로 프낙(FNAC·서점 체인점)상이나 서점가상 등을 받긴 했으나 가을에 선정되는 주요 문학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빈집'으로 올해 르몽드 문학상을 받은 이래 공쿠르상 최종 후보작에도 오르면서 수상이 유력하다고 평가받았다. 모비니에는 시상식이 열리는 드루앙 레스토랑에 도착해 "매우 감동적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 소설가 에드몽 드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1903년 시작된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영국 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11-04 22:19
쉬인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서도 성인용 인형 판매 적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사법 당국이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쉬인을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미국 플랫폼 위시에 대해 미성년자 보호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파리 검찰청은 3일(현지시간) 공정경쟁국(DGCCRF)의 의뢰로 이들 업체 4곳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수사는 미성년자 보호국에 맡겨졌다. 쉬인은 최근 프랑스에서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샀다. 공정경쟁국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아동 포르노 성격을 띤 인형이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테무, 위시에선 여러 '포르노그래피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으며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어떤 필터링 조치도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과 7만5천유로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쉬인이나 알리익스프레스는 신고가 들어가자마자 문제가 된 성인 인형과 관련된 모든 광고와 이미지를 삭제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BFM TV에서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쉬인 플랫폼의 프랑스 시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인 관계자는 15일 이내에 프랑스 하원 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 쉬인 프랑스의 캉탱 뤼파 대변인은 4일 RMC 방송에서 "이번 일은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으며 신속히 대응했다"면서도 "쉬인은 중개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이 문제에 대해 사법 당국과 완전히 투명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인 측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성인 인형 구매자 신원 확인에 대해서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 쉬인은 5일 파리 도심의 BHV 백화점에 첫 상설 의류 매장을 연다. 쉬인의 영업 방식에 더해 이번 성인 인형 사건
11-04 18:25
"가스 수입 위해 1조원 추가 조달해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무기 수출 및 공동 무기 생산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해군용 드론과 포병 시스템 등이 우크라이나가 수출할 수 있는 무기 중 일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까지 자체 개발 미사일인 플라밍고와 루타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라밍고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사정거리가 3천㎞에 달한다. 키이우에서 약 750㎞ 떨어진 모스크바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서편 영토 상당 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루타는 드론과 미사일의 특성을 결합한 순항 미사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해 가스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서 7억5천만 달러(약 1조원)를 추가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피해가 커지자 천연가스 수입량을 30% 늘리려 계획하고 있다. san@yna.co.kr
11-04 02:35
작업자 1명 부상, 1명 매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중세 탑이 3일(현지시간) 일부 무너져 작업자 1명이 매몰됐다고 현지 소방 당국이 밝혔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역사 중심지인 로마 포럼 맞은편의 콘티탑(Torre dei Conti)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한 명이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 중이다. 구조하는 과정에서 2차 붕괴가 일어나 소방대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콘티탑은 13세기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가족 거주지로 지은 탑이다. 1349년 지진으로 손상된 후 17세기에 추가로 붕괴됐다. 현재 내년 완료를 목표로 4년간의 복원 공사중이다. san@yna.co.kr
11-04 00:03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군이 10월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공격을 집중하며 꾸준히 진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땅 461㎢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약 75% 넓이다. 이 속도는 올해 월평균 점령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러시아가 지난 7월 634㎢를 급속히 점령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둔화했다. 러시아는 현재 도네츠크주의 81%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도네츠크주의 주요 물류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수개월간 애를 써왔다. 우크라이나 제7공수여단은 이날 "포크로우스크에서 점령군을 소탕하는 작전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주말 동안 특수부대를 포크로우스크에 파병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리는 인접 도시 미르노그라드에도 방어를 위해 추가 병력이 보충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도네츠크주와 자신들이 100% 점령한 루한스크주를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포기해야 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은 현재 전선이 협상의 출발점이라며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포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san@yna.co.kr
11-03 23:30
래미 장관과 요금 시비 끝 수하물 그대로 싣고 '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한 택시 기사가 영국 장관의 수하물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3일(현지시간) 법정에 서게 됐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 4월 당시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현 법무장관 겸 부총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국왕이 런던으로 돌아가자 그는 화가인 아내와 함께 프랑스 알프스산맥의 스키 리조트로 가기로 했다. 이탈리아 중북부 포를리에 있던 그는 프랑스까지 700㎞를 가려고 국제 운송서비스 플랫폼 '겟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 일하는 40세 택시 운전사 나심 미문은 손님이 누구인지 모른 채 '콜'을 받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플랫폼에서 확인된 운임 비용은 850유로(약 140만원)였다. 현장에서 승객의 신원을 알게 된 미문은 6시간을 운전해 래미 장관을 목적지에 내려준 뒤 래미 장관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그는 아비뇽에서 출발해 이탈리아까지 장거리 이동한 데다 래미 장관 같은 유명인을 태우고 가는 데 따르는 위험 감수 비용을 합치면 700유로(115만원)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을 통해 이미 요금을 결제한 래미 장관은 추가 비용 지급을 거부했다. 미문의 주장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영어로 '빌어먹을 프랑스인'이라고 소리치며 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갔다. 래미 장관이 폭력을 행사할까 두려워 장관 부부의 수하물이 트렁크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줄행랑쳤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경찰서에 차를 세워 수하물을 돌려줬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래미 장관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미문이 가방을 갖고 떠난 것 외에도 그가 현금 700유로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미문은 "나는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모든 물건은 경찰서에 반환했다"며 "만약 내가
11-03 20:13
사다리차에서 DNA 발견…현장 범인 4명중 3명 구속, 1명 추적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석을 훔친 용의자 중 2명이 추가로 구속돼 예비기소됐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출연해 지난달 29일 추가로 체포한 5명의 중 남성 1명, 여성 1명을 구속해 예비기소하고 나머지 3명은 석방했다고 밝혔다. 베퀴오 청장은 구속된 37세 남성의 DNA가 범행에 이용된 사다리차에서 발견됐다며 그가 범행 현장에 있던 최소 4명 중 1명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 역시 다수의 절도, 강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구속된 여성은 이 남성의 동거인으로, 그의 DNA도 발견됐으나 범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범행 연루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고 베퀴오 청장은 설명했다. 이들 2명이 구속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체포된 2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으로 모두 4명이 예비기소됐다. 베퀴오 청장은 이들 4명 중 동거인 여성을 제외하면 범행 현장에 있던 용의자를 적어도 1명 더 찾아야 한다며 "실마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도난당한 왕실 보석들에 대해선 "암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조사중"이라며 "그런 일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께 용의자들은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약 1천499억원으로 추산되는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san@yna.co.kr
11-03 18:41
좌파 정당 "총리 불신임·대통령 퇴진" 압박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하원이 31일(현지시간) 좌파 진영에서 요구하는 초부유층 재산에 대한 최저세율 도입 법안을 심의했으나 부결됐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좌파 진영이 제출한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172표, 반대 228표로 부결됐다. 사실상 좌파 진영만 찬성한 셈이다. 좌파 진영은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1억 유로(1천6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최소 2%의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쥐크만세' 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가브리엘 쥐크만은 전 세계 최고 갑부들의 자산에 연간 2%를 과세하면 연간 2천500억 달러(약 347조7천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사회당이 단독으로 제안한 타협안도 부결시켰다. 이 안은 1천만 유로(164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에게 최소 3%의 세율을 적용하되, 혁신 기업과 가족 기업은 제외하는 내용을 담았다. 쥐크만세 도입 무산에 정당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법안 도입을 강력히 주장한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주의자들은 오직 자신들의 정책만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최소한의 세금 형평성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나라 억만장자들이 다른 납세자들과 동등하게 취급받게 할 유일한 해결책은 총리 불신임과 대통령의 퇴진"이라며 "좌파 의원 전체가 이 정부를 가능한 한 빨리 불신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파 공화당의 로랑 보키에 원내대표는 "이 세금은 우리나라 일자리와 경제 활동을 죽였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용과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세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쥐크만 교수는 의회에서 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에 언론 인터뷰에서 "실망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성격의 모든 싸움은 승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는 2027년 대통령 선거의
11-01 02:41
헝가리 등 반대에 대러 제재 무산시 우회안 요구 우크라, 리투아니아에 전쟁 범죄 혐의 러 장교 인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아직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러시아 수입품에 대한 관세 확대를 촉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제재 대상이 아닌 제품이 있다면 우리는 해당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등 친러시아 국가들이 EU의 대러시아 제재 확대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우회 조치로 이런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농산물과 비료 등 일부 러시아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바 있다. 대러 제재 확대는 모든 EU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관세 부과는 가중다수결제로 결정할 수 있다. 가중다수결제는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에 해당하는 전체 회원국의 55% 이상(15개국 이상) 찬성하면 가결되는 방식이다. 만장일치보다는 의사 결정이 빠를 수 있다. 유럽 공식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제품의 EU 수입액은 침공 시작 전인 2022년 1분기 627억 유로에서 올해 2분기 69억8천만 유로로 89% 감소했다. 회견에 참석한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석유 시설을 대상으로 약 160회의 성공적인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겨울을 앞두고 전선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상대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회견과 별도로 루슬란 크라우첸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대규모 침공 시작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 범죄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군인을 제3국인 리투아니아에 인도했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이 군인은 2023년 8월 자포리
10-31 23:33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거주 비용 찰스 3세 개인 부담 예상 정치권 '왕위 계승 서열서 제외시키자' 법 개정 요구 목소리 (서울·파리=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송진원 특파원 = 각종 추문에 휩싸여온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 거주지에서도 나와야 하는 신세가 됐다. 30일(현지시간)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찰스 3세가 "오늘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지위,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앤드루 왕자는 이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불리게 된다. 로열 롯지(Royal Lodge)의 임대 계약 반납을 위한 공식 통지가 전달됐으며, 다른 사설 거주지로 이동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찰스 3세의 이번 결정은 즉시 시행되며, 관련 내용을 담은 왕실 문서가 법무장관에게 전달되면 앤드루 왕자의 공식 칭호가 박탈된다. 이번 조치로 앤드루 왕자의 왕자,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작위와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이 박탈된다. 앤드루 왕자는 2003년부터 임대 계약을 맺고 거주해온 관저인 윈저성 인근 로열 롯지에서도 나가야 한다. 그는 샌드링엄의 사유지로 이주할 예정이며, 주거 비용은 찰스 3세가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앤드루 왕자의 두 딸인 유지니·비어트리스 공주는 왕실 칭호를 유지하게 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찰스 3세는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각종 추문이 이어지면서 영국 왕실의 권위가 크게 흔들리자 왕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국의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는 2022년 주프레가 낸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지만, 책임을 인정하
10-31 22:45
버진 트레인에 유로스타 차량기지 공동 사용 승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당국이 영국과 유럽 본토 연결 서비스를 추진중인 철도 운송업체 버진 트레인에 유로스타 차량기지 공동 사용을 승인하면서 유로스타의 30년 독점 시대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영국 철도도로청(ORR)은 30일(현지시간) 버진 트레인에 유로스타의 동런던 열차 차고지인 템플 밀스 부지를 열차 정비 및 보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차량 기지는 런던과 영국해협 터널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1호선(HS1)에서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차량 기지다. 이 때문에 유로스타와 경쟁하려는 사업자에겐 이곳 접근권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철도도로청은 다른 3곳 경쟁사의 비슷한 신청은 기각했으며, 버진이 가장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버진 트레인의 계획은 다른 신청사들보다 재정적·운영적으로 더 견고했으며, 투자자 지원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결정으로 약 7억 파운드(1조3천억원) 규모의 신규 서비스 투자 계획과 4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져 승객, 고객 선택권,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다만 버진 트레인이 유로스타와 해당 시설 사용을 위해 '상업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진 트레인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기업가인 리처드 브랜슨은 성명에서 "당국의 결정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선택"이라며 "30년간의 독점을 끝내고 영국해협 노선에 버진의 마법을 불어넣을 때"라고 당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유로스타는 1994년 영국해협 터널이 완공된 후 해협 횡단 노선을 독점해왔다. 버진 트레인은 2030년께부터 런던∼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을 잇는 노선을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대의 신규 열차를 프랑스 제조사 알스톰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버진 트레인은 이들 노선을 시작으로 점차 서비스 영역을
10-31 19:50
파리정치대 여학생, 포럼 행사장 찾은 마크롱에게 돌발 요청 마크롱 지지율 고작 11%…5공화국 역대 최저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에서 한 대학생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엘리제궁 내 인턴 자리를 요구한 영상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파리에서 열린 평화 포럼 행사장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한 여학생이 뜻밖의 청원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님,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시작한 이 여학생은 자신을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으로 소개하며 "작년 10월 대통령님이 모로코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 상공회의소에서 대통령님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여학생은 뒤이어 거침없이 "그리고 제가 인턴십을 찾고 있다"며 본론을 말했다. 여학생의 대담한 행동에 마크롱 대통령은 웃음을 지은 뒤 "이력서가 있느냐"고 물었고, 여학생은 자신이 준비해 온 서류를 내밀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준비성이 철저하네요"라고 칭찬하자 여학생은 "모든 걸 다 생각해뒀다"고 답했다. "얼마나 오래 인턴십을 원하냐"는 마크롱 대통령 질문에 여학생은 "6개월"이라고 답하며 엘리제궁 내에서 경제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해당 여학생이 엘리제궁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인턴십 자리를 요구한 여학생과 달리 대다수의 프랑스인이 그에 대해 갖는 기대치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베리안과 르피가로매거진이 이날 공개한 정치인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업체의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p)가 떨어졌다. 11% 지지율은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임기 말인 2016년 11월 기록한 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최저치 지지율과 동률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26∼28일 프랑스 성인 1
10-31 18:56
국민연합, 佛·알제리 이민 협정 폐기 결의안 발의…1표차 통과 법적 구속력 없지만 정치적 상징 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창당 이래 처음으로 3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자체 안건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하원은 1968년 체결한 프랑스·알제리 이민 협정을 폐기하자며 RN이 발의한 결의안을 이날 오전 찬성 185대 반대 184표로 가결했다. 알제리 독립 전쟁 종전 6년 만에 체결된 이 협정은 알제리인들에게 프랑스 내 이동, 이민, 체류와 관련한 특혜를 제공한다. 알제리 국민의 경우 신속 절차를 통해 프랑스에서 10년짜리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RN은 이 협정이 프랑스 내 이민을 부추긴다며 그동안 꾸준히 폐기를 주장해왔다. 이날 하원 표결에서는 RN과 그 동맹 세력 외에 우파 공화당과 중도 진영 일부도 이례적으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의 지원 덕분에 RN은 창당 이래 처음으로 자신들이 발의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정치적 의견 표명에 불과하며 법적 효력이나 구속력은 없어 실제 프랑스·알제리 간 이민 협정이 폐기되진 않는다. 국제 조약은 국내법보다 우위에 있어 법안으로 조약을 폐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조약의 체결과 철회 권한은 대통령에 있다. 그럼에도 RN의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프랑스 정치권 내 RN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뿐 아니라 결의안을 기반으로 이민 논쟁이 확산할 수 있다. 이에 RN의 실질적 리더이자 차기 대권 주자인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오늘은 RN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론에 반응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와 모든 프랑스 국민에게 거대한 승리"라며 "이는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이 협정의 폐지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좌파 진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대거 참석하지 않는
10-31 02:50
작년 우크라 입국해 군 교관하다 러 정보기관과 손잡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영국 국적자를 체포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러시아 특수 기관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영국인을 지난 27일 체포·구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영국인이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미콜라이우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교관 활동을 했고, 이후 국경 수비대 중 한 곳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교관 활동을 중단한 후 오데사로 이동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과 접촉하고 금전적 대가를 조건으로 군사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그가 올해 5월 우크라이나 부대 위치 좌표, 훈련장 사진, 특정 군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등을 러시아 측에 전달한 증거를 확보했다. 또 오데사 내 군 시설 정보 수집, 폭발물 사용 가능성 협의, 군부대 지휘부 접근 시도 등의 활동을 벌이고 그중 한 임무를 수행한 대가로 6천달러(약 860만원)를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체포한 용의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AFP 통신에 "영국 국적자가 우크라이나에서 구금됐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외무·영연방·개발부(FCDO)도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연락 중"이라고 답했다. san@yna.co.kr
10-31 00:06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공격하면서 활용한 쌍봉낙타를 우크라이나군이 포획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27일 우크라이나군의 한 부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도로 위에서 손상된 M-113 장갑차를 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전방에서 병사들을 태운 흰색 픽업트럭이 도착하는데, 그 뒤를 쌍봉낙타 한 마리가 트럭과 연결된 줄에 묶여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다. 이 영상을 게시한 부대는 러시아 진지를 급습한 후 방황하고 있던 이 낙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몽골 낙타라고도 불리는 쌍봉낙타는 중앙아시아 사막에서 길든 짐승으로,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도 생존하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쓰인다. 러시아군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용차량이 부족해지자 병력이나 물자 수송에 말이나 낙타, 당나귀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가 가득하고 우크라이나 드론의 지속적 위협에 노출된 전투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 이들 동물을 사용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인 빅토르 소볼레프는 "전선에 탄약과 기타 보급품을 운반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건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에 게시된 영상에는 말을 탄 러시아 병사들이 들판을 질주하는 모습도 담겼다. 친러시아 성향의 한 블로거는 텔레그램 계정에 "말은 야간 시야가 우수하고 가속을 위해 도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본능적으로 지뢰를 피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고 썼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진격 속도가 둔화하며 '저차원적' 기술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san@yna.co.kr
10-30 23:03
소형 보트 불법 입국자 중 10%가 베트남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과 베트남이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이날 런던에서 영국 체류 권한이 없는 이민자들을 송환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베트남에서 불법 입국하는 사람은 이미 절반으로 줄었지만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획기적인 협정은 영국에 불법 입국하면 신속히 송환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4만3천630건의 불법 입국이 적발됐으며 이 중 84%가 소형 보트를 통해 입국했다. 소형 보트 입국자 가운데 베트남 출신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란에 이어 4위, 10%를 차지한다. 총리실은 이번 협정으로 이민자 서류 처리 기간이 초기 75%, 궁극적으로는 최대 90%까지 단축돼 세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밖에 국방, 안보, 무역, 기후, 성장 분야에서 공동 작업을 진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합의했다. 럼 서기장은 양국 간 양자 관계를 강화하자며 스타머 총리를 베트남에 초청했다. san@yna.co.kr
10-30 19:42
하원 이어 상원도 형법 개정안 채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의회가 형법상 '강간'의 정의에 '비동의' 개념을 최종 도입했다. 프랑스 상원 전문 방송 퓌블리크 세나에 따르면 상원은 29일(현지시간) 강간 정의에 비동의 개념을 넣는 형법 개정안을 찬성 327표, 기권 15표로 채택했다. 개정안은 모든 성폭력을 '동의 없는 모든 성적 행위'로 정의했다. 여기서 '동의'는 "자유롭고 충분한 정보에 기반해야 하며 구체적이고 사전에 이뤄져야 하며 언제든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침묵이나 반응 부재는 동의로 간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성행위가 폭력, 강요, 협박 또는 기습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경우 그 성격과 관계없이 동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포함됐다. 지난 23일 하원이 먼저 이 같은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만큼 이 조항은 대통령 공포 후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우리는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며 "성폭력 근절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원 내 법안 논의 과정에서 극우 진영은 반대 의견을 냈다. 르몽드에 따르면 국민연합(RN)의 소피 블랑 의원은 "변호사들은 이제 가해자의 폭력성을 분석하는 대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행동, 말, 침묵을 해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원 표결에서 기권한 좌파 사회당 소속 로랑스 로시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동의'라는 단어는 여성이 허락하거나 거절하는 고전적인 성 관념을 반영한다"며 "동의하는 것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10-30 18:58
도난 보석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5명을 추가 체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이날 아침 RTL 방송에서 29일 저녁 파리와 근교 센생드니 등지에서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퀴오 청장은 "이들 중 1명은 수사관들의 주요 수사 대상이었다"며 "이 용의자와 관련한 DNA 증거가 발견돼 절도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다른 용의자들도 이번 사건의 전개 과정을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퀴오 청장은 다만 용의자 추가 체포에도 도난당한 보석들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5일 1차로 체포한 용의자 2명을 전날 예비 기소했다. 베퀴오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베퀴오 청장은 RTL 방송에 "그들은 사건 기록에 나타난 내용에 비해 최소한의 진술만 했다"며 그중 1명이 절도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san@yna.co.kr 루브르 절도범 체포 결정적 단서?…'1천5백억원' 보석 찾았나 / 연합뉴스 (Yonhapnews)
10-30 17:13
용의자 2명 구속영장 청구…"내부자 공모 증거는 현재까지 없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은 루브르 박물관 절도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2명이 자신들의 범행을 일부 인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르 베퀴오 파리검찰청장은 이날 공개 기자회견에서 "두 용의자는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보석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며 "두 사람 모두 범행 가담 사실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베퀴오 청장은 "이들은 조직적 절도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며 "이는 15년의 징역형과 거액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체포영장 구금 시한이 이날로 종료되는 만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베퀴오 청장은 용의자들의 체포 경위도 공개했다. 34세의 알제리 국적 남성은 지난 25일 오후 8시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알제리로 떠나려던 중 체포됐다. 두 번째 39세 용의자는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 주거지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 용의자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해외로 도주하려 한 정황은 없다고 그는 전했다. 베퀴오 청장은 두 사람 모두 파리 북부 오베르빌리에에 거주하며 과거 교통 범죄나 절도, 강도 등의 범행 전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첫 번째 용의자는 범인들이 사용한 스쿠터 중 하나에서 발견된 DNA로 신원이 특정됐다. 두 번째 용의자의 DNA는 파손된 진열대 중 하나와 도주 과정에서 버려진 물건들에서 발견됐다. 베퀴오 청장은 도난당한 보석들은 "아직 우리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석들이 발견돼 루브르 박물관과 더 나아가 국가에 반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퀴오 청장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현 단계에서 범인들이 박물관 내 공범의 도움을 받았다고 단정할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아직도 분석해야 할 많은 증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베퀴오 청장은 범행에
10-30 02:22
지난주 교도소 직원 실수로 석방…체포 후 에티오피아로 강제 추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성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원활히 추방하기 위해 돈까지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출신 불법 이민자 하두시 케바투를 전날 본국으로 강제 추방하는 과정에서 500파운드(약 94만원)를 지급했다. 케바투는 올해 6월 말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했다. 그는 영국 에식스주 에핑시의 망명 신청자 호텔에서 거주하던 7월 시내에서 10대 소녀와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케바투는 외국인 범죄자 조기 추방 제도에 따라 지난 24일 교도소에서 이민자 구금 센터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교도소 직원들의 실수로 그만 석방됐다. 런던 경찰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26일 북런던에서 그를 체포했다. 케바투는 강제 추방 절차를 방해하겠다고 당국을 위협했다. 성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실수로 풀어줬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영국 정부는 케바투가 금전 지급 대상이 아님에도 500파운드를 쥐여주고 전날 밤 에티오피아행 비행기에 태웠다. 현지시각 이날 아침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 케바투는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잠시 억류됐다가 석방됐다. 에티오피아 연방 경찰 대변인은 BBC에 "그를 계속 억류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는 '원활한 귀환 제도' 하에서 영국을 떠나기로 동의한 외국인에겐 일반적으로 1천500파운드(약 280만원)가 지급된다. 통상 '강제 추방'에는 금전이 지급되지 않으나 송환팀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재량적으로 금전 지급을 결정할 수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번 사례에서는 케바투가 강제 추방을 거부할 경우 항공편을 재예약해야 하고 고비용의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
10-30 01:13
사흘 연속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러 점령지 내 석유 저장소도 타깃 러, 간밤 드론 126대로 우크라 공격…민간인들 부상 (모스크바·파리=연합뉴스) 최인영 송진원 특파원 =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문 공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밤 방공망이 13개 지역에서 총 100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파괴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가운데 6대는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격추됐고 그중 4대는 수도 모스크바를 향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모스크바 주변 4개 공항 중 3개가 안전상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사흘 연속으로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위협했다. 국방부는 27∼28일에도 모스크바주에서 총 35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밤 울랴놉스크주에서 4대, 크림공화국과 마리엘공화국에서 각각 3대, 스타브로폴주에서 2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당국은 에너지, 산업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별도로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공화국 정부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텔레그램에서 연료와 윤활유를 저장한 컨테이너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안보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크림반도의 심페로폴시와 흐바르디스케 마을에 있는 석유 저장소 두 곳을 타깃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리엘공화국 당국도 산업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마리엘공화국 인근 울랴놉스크주도 드론 공격을 받은 자리에 잠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렉세이 루스키흐 주지사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스타브로폴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지역 내 부됴놉스크 산업 지대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텔레그램 뉴스 채널과 우크라이나 매체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울랴놉스크주 석유 시설을
10-29 19:40
中, 런던 금융 중심지 인근에 초대형 대사관 신축 추진 中 외교부 "英, 약속 이행 안 하면 모든 결과 감수해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런던 내 초대형 중국 대사관 건립을 승인하라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사관 건립 결정은 누구의 의견이나 압박과 무관하게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8년 2억5천500만 파운드(약 4천600억원)를 들여 옛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를 매입했다. 2만㎡(6천50평) 부지에 유럽 내 최대 규모의 대사관을 짓기 위해서다. 영국은 그러나 이 부지 인근에 런던의 금융기관 통신 시스템을 잇는 광케이블망이 깔려있어 경제 안보가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금까지 건설 계획 승인을 보류해왔다. 미국 역시 지난 6월 무역 협상에서 영국 측에 중국의 초대형 대사관 신축 계획을 불허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오는 12월 건립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영국이 즉시 의무를 이행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영국 측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영국이 "계약 정신을 무시하고, 진실성 없이 정직하지 못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집권 이후 이전 보수당 정부 시절 중국 정부와 긴장된 관계를 완화하고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중국 스파이로 의심된 영국인 2명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후 노동당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한 정치권 압력이 커지면서 다소 곤란한 처지가 됐다. 스타머 총리는 "최근 몇 주간 발생한 스파이 사건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중) 정책 입장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중국과 관계 개선 접근 방식을 옹호했다.
10-29 18:26
20주년 기념해 역대 관객상 수상작 8편 재상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주년을 맞은 프랑스 파리 한국영화제가 28일(현지시간) 올해 5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좀비딸'로 막을 올린다. 파리한국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샹젤리제 거리의 퓌블리시스 시네마에서 '관객에게 바치는 오마주'라는 주제로 장편 25편과 단편 56편 등 총 81편을 상영한다. 올해 한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필감성 감독의 '좀비딸'이 영화제의 문을 연다. 필 감독도 직접 개막식에 참석한다. 집행위는 영화제 20주년을 기념해 관객이 직접 뽑은 역대 관객상 수상작 8편을 다시 상영하는 회고전을 준비했다.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2016), 장준환 감독의 '1987'(2017),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2024) 등의 작품이 다시 프랑스 관객을 만난다. 최신 화제작 섹션에서는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2025), 황병국 감독의 '야당'(2025) 등이 상영된다.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인 김보솔 감독의 '광장'은 독립·예술 영화 부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양양'(2025)의 양주연 감독은 조명받는 신인 감독으로 선정돼 그의 대표작 4편이 스크린에 오른다. 올해는 장르 영화 팬들을 위한 호러·스릴러 단편 특집 섹션인 '스트레인지컷'과 미래 관객인 어린이들을 위한 '숏컷키즈' 섹션도 마련했다. 폐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선정됐다. 집행위는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지난달 15일 유네스코 본부에서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 달 5∼6일은 파리 근교 이시레물리노시와 협력해 순회 상영도 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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