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요 산하기관의 신입 초봉은 얼마나 될까. 경기연구원 4천여만원, 경기도일자리재단 3천300여만원, 경기문화재단 3천500여만원, 경기관광공사 3천700여만원, 경기주택도시공사 3천200여만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천800여만원 등이다. 채용정보나 기업정보 사이트를 근거로 봐서 이렇다. 사이트에 따라 실제 급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체 직원의 평균 임금은 이보다 1.5~2배에 이른다.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 경기도 행정의 일부를 담당한다. 경기도민을 위한 공적인 업무다. 여기에서 오는 사명감과 자부심도 작지 않다. 공직에 준하는 직업의 안정성 또한 매력이다. 많은 청년들에게 경기도 산하기관은 그래서 선망의 대상이다. 당연히 우수한 인재들이 몰린다. 그만큼 입사 경쟁률도 치열하다. 취업 방식은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이 일반적이다. 직장이 좋은 만큼 채용의 공정성도 생명이다. 경기도 감사위원회가 채용 전 과정을 엄격히 감사했다. ‘2024년 신규채용 및 정규직 전환 대상자’ 감사 결과 발표다. 도 산하기관 28개 가운데 23개 기관이 감사 대상이었다. 여기서 적지 않은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 행정상 지적이 20건 나왔다. 조치는 주의 16건, 개선 1건, 통보 3건이다. 신분상 지적도 6명 나왔다. 조치는 경징계 3명, 훈계 3명이다. 다시 유형별로 보면 절차 미준수 8건, 시험전형평가 부적정 6건, 예비합격자제도 운영 부적정 2건, 위원 구성 부적정 2건, 기타 2건이다. 일부 사례가 공개됐다. A기관은 인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채용 계획에 따라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사전 심의 없이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나중에 인사위원회 심의를 진행했다. 또 신규 직원 채용 시 임직원 친인척에 해당하는 직원 수를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 B기관은 공고된 모집 분야와 지원 자격이 다른데도 채용했다. C기관은 규정에 따른 필기시험 기준과 다른 기준을 공고하고 절차를 진행시켰다. 살폈듯이 조치는 행정상 지적 20건, 신분상 지적 6명이다. 신분상 지적이래야 경징계 또는 훈계 수준이다. 내용을 보면 심각한 채용 비리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니 더 아쉬운 점이 있다. 차라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좋을 뻔했다. 탈락자에게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하고, 추후 응시생에게는 준비를 위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소속 직원들의 입장이다. ‘무더기 채용 비위’가 있는 것처럼 보여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툭하면 비위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공공기관이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 내용을 자세히 밝혀주는 게 좋다.
사설
경기일보
2025-12-1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