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4명·보수 4명 후보군 출마 ‘윤곽’ 진보, 의견 조율 시간 촉박, 단일화 어려워 보수, 선거인단 꾸려 반드시 단일화 계획
오는 2026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인천시교육감 후보군 중 진보 진영의 단일화는 삐걱거리는 반면, 보수 진영은 구체적 일정까지 나오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열쇠로 꼽히는 만큼, 단일화 성사 여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교육감 후보군에는 진보 성향 4명과 보수 성향 4명 등 모두 8명의 인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재 도성훈 시교육감의 3선 도전이 확정적이다. 도 교육감은 내년 2월 초 출판기념회를 한 뒤, 3월께나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고보선 전 민주당 교육혁신특별위원장, 심준희 인천청소년기본소득포럼 대표,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 등도 포럼을 개최하거나 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도 교육감을 제외한 3명의 진보 진영 후보들은 도 교육감에게 빠른 단일화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도 교육감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만약 도 교육감이 3월에 출마 선언을 한다면, 이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4명의 후보 간 의견 조율 등에 필요한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 진다.
도 교육감은 2022년 선거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른 진보 성향 후보들이 출마를 포기, 사실상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도 교육감이 단일화에 큰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에는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과 연규원 강남영상미디어고등학교 교사,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이현준 넥스트 인천교육 상임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 이들은 ‘공정교육바른인천연합’을 주체로 삼아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인단을 꾸려 내년 2월19~23일 경선을 치른 뒤, 같은달 24일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지난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에게 잇따라 패배한 만큼,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할 ‘승리의 열쇠’로 보고 있다. 앞서 2018년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고승의 후보(29.79%)와 최순자 후보(26.43%)의 득표가 과반을 넘겼지만, 진보 단일 후보인 도 교육감(43.77%)에게 패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 진영 내부에서 도 교육감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보니, 도 교육감도 단일화에 대한 뜻이 없어 보인다”며 “만약 논의가 이뤄져도 선거가 임박해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진영의 경우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일찌감치 논의에 나선 것”이라며 “다만 선거인단 구성 등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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