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웅들 감사합니다”…북한산서 구조된 외국인 감사편지·선물 보내와

손편지와 견과류 보내

지난달 7일 북한산에서 조난 후 구조된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 관광객이 고양소방서에 감사 손편지와 견과류를 보내왔다. 고양소방서 제공
지난달 7일 북한산에서 조난 후 구조된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 관광객이 고양소방서에 감사 손편지와 견과류를 보내왔다. 고양소방서 제공

 

북한산에서 구조된 외국인들이 귀국 후 감사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소소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고양소방서는 지난달 북한산에서 구조된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들이 감사의 손편지와 견과류를 국제배송으로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7일 북한산을 찾은 관광객 4명은 해가 진 뒤 어두워진 산길에서 랜턴 등 기본 조명장비 없이 하산을 시도하다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해 등산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에 예비 식량이나 보온 대책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백운대에서 추락자 구조를 마치고 하산하던 중 고양소방서 산악구조대는 때마침 오후 7시께 백운대 약수암쉼터 인근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즉시 예비 식량과 물을 제공하고 보온 조치를 실시한 뒤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했다.

 

당시 구조대는 이수윤 소방경을 비롯해 박지군 소방위, 김선형·장지연 소방장, 노승환·박시영 소방교, 나기훈·최준영 소방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7일 북한산 산행 중 조난당한 싱가포르 국적 여행객들이 고양소방서 구조대원의 도움 속에 하산하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지난달 7일 북한산 산행 중 조난당한 싱가포르 국적 여행객들이 고양소방서 구조대원의 도움 속에 하산하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구조된 4명은 귀국 후 감사인사가 담긴 손편지와 선물을 고양소방서로 보냈다. 편지에는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받은 배려를 평생 잊지 않겠다’ 등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겨 있었고 어둠 속에서 길을 밝혀준 구조대원들을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수윤 소방경은 “미처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낯선 곳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외국인 등산객들을 무사히 하산시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대한민국 소방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국적을 떠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조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기완 고양소방서장은 “국경을 넘어 전달된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방문객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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