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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TIME)지 '올해의 인물' 선정의 다양한 표지들. 출처 타임 홈페이지
헌터릭스가 타임(TIME) 표지에 등장했다. 여기저기서 “역시, 역시”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올 한 해 대단했다.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 본상 후보가 되기도 했지만, ‘상상했던 모든 것 뛰어넘은’ 작품과 인물(이재·EJAE)이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했기에 헌터릭스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of the Year)’로 표지를 장식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타임(TIME) 표지를 장식한 '케데헌' 주인공 헌트릭스. 출처 타임 홈페이지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묘한 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도대체 언제적 타임인가 하는 의문 말이다. 다들 입을 모아 잡지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 학창 시절, 영어 공부를 핑계로 혹은 지적 허영심을 조금 보태 ‘티메’라고 부르며 끼고 다녔던 그 빨간 테두리의 잡지가, 2025년인 지금도 가상의 캐릭터를 표지에 세우는 것만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한때 타임과 쌍벽을 이루며 시사 주간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뉴스위크(Newsweek)는 종이 잡지 폐간과 복간을 반복하며 좀처럼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존재감이 희미해진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또 다른 잡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시사 및 교양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공개했고, 주위의 반응도 썩 괜찮다. 이렇게만 보면 잡지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1970년 창간해 55년의 역사를 지켜온 대표적인 교양 잡지 샘터가 무기한 휴간을 알렸다.

샘터 2019년 12월호 표지. 통권 598호였다. 중앙포토
누군가는 표지만으로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누군가는 100년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남기는 동안, 또 다른 누군가는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 엇갈린 풍경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진다. 잡지의 몰락이라는 이 냉엄한 현실 속에서도 모든 잡지가 같은 방식으로 죽은 것은 아니며, 살아남은 잡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의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타임의 현재가 얼마나 기이한 생존인지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이 잃어버린 숫자가 얼마나 거대한지부터 직시해야 한다. ‘잡지의 황금기’라 불리던 1990년대, 타임의 위상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당시 주당 발행 부수는 400만 부를 훌쩍 넘겼고, 전 세계 공항과 가판대 어디에서나 그 강렬한 빨간 테두리 표지를 볼 수 있었다. 표지에 등장한다는 것은 곧 그 인물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졌음을 인증하는 보증수표와 같았다.

지난 9월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이재명 대통령. 뉴스1
그러나 2025년 현재, 타임의 인쇄 발행 부수는 약 100만 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성기의 4분의 1 수준이 된 셈이다. 매출의 핵심이었던 광고 시장도 잡지를 외면한 것도 이상할 게 없다. 과거 잡지사는 잡지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잡지를 보는 독자의 시선을 광고주에게 팔아 돈을 벌었다. 자동차·시계부터 담배 회사들이 앞다퉈 잡지 뒷면의 전면 광고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하지만 그 시장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문자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언제 그런 시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400만에서 100만으로 줄어들었으니 망해가야 정상이다. 그러나 오늘이 타임의 전성기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비결은 뭘까. 타임은 ‘판매 부수(circulation)’를 포기하고 ‘도달(reach)’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영향력이 본질적 경쟁력이었기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목표를 찾은 것이다. 뉴스위크와 타임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이기도 하다. 뉴스위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질보다 클릭 수를 쫓는 ‘클릭 베이트(click bait)’의 함정에 빠져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때, 타임은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이라는 자산을 디지털로 이식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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