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점에 서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도전에 직면해 왔고, 언론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 역시 큰 변화의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사실과 허위의 경계가 흐려지고, 가치 판단의 기준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진실은 왜곡되거나 전도되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인터넷신문 자율심의기구 역시 큰 진통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 기구는 외부 권력이나 특정 이해관계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언론 스스로의 책임과 판단에 기반해 운영되는 자율적 윤리기구입니다. 심의는 통제나 처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자기 성찰과 개선의 과정이어야 한다는 신념 위에서 출범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자기 성찰에 소홀하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또 다른 혼란을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책임을 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 나은 기준을 세워 가는 일은 어렵고 고독한 선택입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특정 이해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와 공공성을 회복하는 길. 이것이야말로 언론이 걸어가야 할 길이며, 민주사회가 유지되는 최소한의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언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수 없는 기사도, 오류 없는 판단도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류 이후의 태도이며,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개선하려는 의지입니다. 우리 심의기구는 참여 서약사를 심판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기준을 세우며 함께 책임을 나누는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이 심의기구는 완성된 답을 가지고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명한 방향은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은 분리될 수 없으며, 윤리는 족쇄가 아니라 신뢰의 기반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는 확신입니다.
이 무거운 시기를, 이 어려운 시대를, 힘을 모아 함께 걸어가 주십시오.
인터넷신문 자율심의기구는 그 길의 한가운데에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인터넷신문자율심의기구
이사장 겸 위원장 임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