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주말 아웃백에서 본 어느 삼남매 엄마의 눈물...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ㅇㅇ 2025.12.17 14:42 조회29,518
톡톡 임신/출산/육아 육아

안녕하세요. 5년째 동거 중인 예비 부부 커플입니다.

얼마 전 주말, 남자친구와 백화점에 있는 아웃백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목격한 장면이 자꾸 잔상에 남아서 글을 써봅니다.


주말이라 1시간 넘게 웨이팅을 하고 겨우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돌 지난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더라고요.

옆자리엔 [엄마, 고등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2살 딸] 이렇게 네 가족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다 한계에 다다랐는지 계속 짜증을 내셨고,

결국 고등학생 큰아들이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아이 보는 직업을 오래 해서 내성이 있는 편인데도,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아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아기가 나가고 나서도 환청처럼 들릴 정도로 정말 심하게 울더라고요.

평소 아이 울음소리를 힘들어하던 제 남자친구도,

그날은 분위기가 너무 심상치 않으니 조용히 참아줄 정도였습니다.


진짜 마음이 안 좋았던 건 그 이후였어요.


고등학생 아들이 여전히 우는 아기를 안고 돌아왔는데,

짐을 챙겨 나가있겠다는 아들에게 엄마가 크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가지고 나가서 잃어버릴 것 같다, 내가 아끼는 건데 넌 왜 그러냐"라며 짜증을 내시는데,

아들이 참 순하고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엄마도 아마 우울증이 오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고요.


요즘 식당 가면 태블릿이나 폰 보여주는 게 흔하잖아요.

그런데 그 집은 아이가 한 시간 넘게 자지러지는데도 끝까지 폰을 안 쥐여주시더라고요.

그게 대단해 보이면서도, 저렇게 힘들어하시면서도 왜 안보여주시는걸까..?

아이가 유투브로도 안달래지는 수준인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결국 아들이 여동생들을 데리고 먼저 나갔습니다.

혼자 남은 어머님이 그제야 서럽게 우시더라고요.

예쁘게 원피스 차림으로 신경 쓰고 나오신 분이

후식 커피를 시키시고는 서럽게 울다가.

누군가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면서도 계속 우시는데...

저희도 가시방석이라 하하호호 식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식당 직원들이나 주변 손님들 중 누구도 눈치를 주거나 항의하지 않았어요.

그게 그분께는 유일한 위안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커플은 평소 '아이 생기면 낳자' 주의였는데,

그날 그 어머님의 옆모습을 보고 정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게 저토록 처절한 일이구나' 싶어서요.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서럽게 우시던 그 어머님의 모습이 잊히질 않네요.

남의 아이는 많이 봐서 발달장애가 있는 경우 아니면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진짜 육아라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슬쩍 말해준 내용인데,

그 어머님이 짜증내시 던 초반에 아이들한테 "나 하나도 못 먹었어." 라고 하셨다는데

이 말을 듣고 저도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네요....

그쪽 테이블에는 음식들이 많이 남아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배가 불러서 더 먹지 않았던 그 상에서 혼자 서럽게 울다 식사를 하시던 그 모습이....

참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저 가족의 아버지도 아내의 이런 하루를 알까요...?

돈도 좋지만 저는 조금 가난해도 주말에는 아버지도 육아에 함께하는 가정이 많아지길

바라보면서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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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ㅇ2025.12.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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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난 첫째가 더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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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ㅎㅎ2025.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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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애들주렁주렁에 자지러지게 울정도면 데리고오지말아야지 다른손님들에게도 민폐지만 첫째둘째 나머지애들한테 뭔 궁상인지 집에서 배달시켜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먹어도될걸 굳이 아웃백까지 와서 인상쓰고 서럽게 울다니 ㅉㅉ넘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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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5.12.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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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큰애는 남편이 아니라 자식입니디,왜 애한테 화풀이를 하나요?터울도 많이 나는 아이들 낳은건 본인이지 뭐가 서럽고 억울하다는건지,그집 큰아이가 제일 불쌍하구만 뭘 말하려고 이글을 쓴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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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ㅇㅇ2025.1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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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키우는 입장에서 저런 경우 아웃백 같은곳 안갑니다...
집에서 주문해서 먹고 말죠..
더구나 가족의 아버지? 어떤이유인지 몰라도 없으면 더더욱 안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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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5.1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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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애 셋이나 낳으라고 칼누협??? 욕정에 질러놓고 큰애에게 ㅈ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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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기아빠2025.12.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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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딸도 뷔페 가면 혼자 떠 먹고 알아서 잘 함
저 엄마는 두살 딸 만 케어하면 됐었을텐데
왜 아무것도 못 먹었을까? 이상하네
본인이 데리고 나가서 빠르게 달랜 후 큰 아이에게 맡겼다면
큰 아이도 본인도 훨씬 수월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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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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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 셋이상 난 엄마들은 지 화풀이를 첫째, 둘째한테 하고,
첫째가 엄청 큰 애인줄 알고.
지가 또 거기서 이쁜애, 안이쁜애를 가르고
그런경우 너무 많이 봤어요.
그리고 애가 저렇게 울면, 대책이 없으면 그런데 가지를 않는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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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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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가 울일이 아니고 첫째가 울일인데 지가 좋아서 낳아놓고 큰애한테 미루면서 뭔 개수작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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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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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친 분은 미래 와이프의 고충을 간접 경험한 값진 경험을 하셨네요. 내 남편도 했었어야 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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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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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런거 보면 나이는 어떻게 딱 아는건지 모르겠음ㅋㅋㅋ 전화하다가 내 고등학생 아들이랑 초등학생 딸이! 2살딸을 데리고! 이런것도 아니고 세명이 남매인지도 모르는거 아닌가?ㅋㅋㅋ 이거 보고 본인 얘기 자기 연민에 가득차서 싸지른 글이라고 확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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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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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 얘기를 연민 가득한 아줌마 감성으로 지가 썼구만ㅋㅋ 첫째가 제일 불쌍해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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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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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책임 질 만큼만 싸질러 낳아라 기혼줌들아..그건 그렇고 글쓴이한테서 맘카페 아줌마 느낌이난다..본인 얘기일 가능성도 큼ㅋㅋ 시터한테 맡길 능력도 없는 주제에 애 좀 그만 낳아 첫째가 제일 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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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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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거 감성이 기혼 아줌마 쉰내가 나는데ㅋㅋㅋ 본인 얘기 아님?ㅋㅋ 그리고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지들이 피임도 안하고 즐겨놓고 왜 애한테 화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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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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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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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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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누가 그렇게 많이 낳으래?? 그렇게 힘들면 피임을 했어야지;; 첫째는 무슨죄야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왔어? 나도 한F하는데 쓰니가 너무 심한F네. 저는 그 엄마는 1도 안불쌍하고 줄줄이 사탕처럼 태어나 육아하는 저 아이들이 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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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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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혼자 상상하고 글을쓰면서 그것이 사실인냥 단정하고 불쌍해하면서 본인의 미래에까지 반영을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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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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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어머니가 자기연민이 가득한 분인거 같음. 애들이 힘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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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5.1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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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감정 조절 못하는 인간들은 애 낳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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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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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 때문에 힘든 게 7할이라고 하면 3할은 아이가 주는 행복인데 그 3할의 행복이 7할의 힘듦을 이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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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5.12.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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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 컨트롤 못하면서 자식에게까지 지랄을 하는 인간. 저런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애들은 지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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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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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세상살이 다 지 뜻대로 될것같으면 니들은 왜 그 꼬라지임ㅋㅋ 지들이 힘들때 타인이 냉정하게 굴면 타인은 나쁜인간! 타인이 힘들때 지들이 냉정하게 굴면 난 현명하고 똑똑해! ㅋㅋㅋㅋ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의 특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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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2025.12.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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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하나 키우지만 우리 아이 저만할때 애 데리고 남편없이 혼자 나가서 외식해본적 없어요. 애 울고 자지러지면 주변도 주변이지만 내가 가장 힘든걸 잘 아는데 ;; 그리고 첫째는 잘 먹지도 못했을것 같아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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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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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나는 서울>부산가는 기차에서 4살 되는 딸을 옆에 앉히고 한살이 안되어 보이는 아기를 안고 도착하는 내내 서서 왔던 아기엄마가 있었음.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기였는지 50분 내도록 울었는데 복도와 자리를 오가는 모습이 안쓰러웠음.
그러다 한 60대 중년 남성분이 "아기 보기 힘들죠? 예전에 우리 애 보는 거 같아서 안쓰럽네. 제가 안고 있을테니 좀 쉬다와요" 이러면서 잠깐 아기를 안아주심.

그걸 목격한 사람들은 오히려 처음엔 불편해하다가 모두 그 애기엄마를 안쓰러워 하며 아기가 우는 걸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음.

너무 각박하게만 살아가지 말고 우리도 저렇게 자라지 않았음..?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혐오의 시선으로 보지는 말았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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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025.12.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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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감성적.. 반대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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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12.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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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처럼 그 어머니도 한계에 다다랐을거에요 그래도 주위에 항의도 안하시고 다들 좋은 분들이시네요 그 어머니도 울고 기분 털고 다시 아이들 사랑으로 대해주셨을거니 걱정마세요 ^^ 큰애가 작은애들 봐주는거 보면 그래도 교육은 잘 되어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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